도깨비는 되지 못한 그냥 현대판 전설의 고향 tvn 드라마 '구미호뎐'(등장인물 관계도O)

tvn 드라마 '구미호뎐'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최근의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이죠. 이동욱, 조보아 배우 주연의 드라마 '구미호뎐'입니다. 이능력 판타지물에 이동욱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많은 화제가 몰리며 비슷한 시기의 시작한 수목드라마들 중 가장 시청률 성적이 좋게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상대작들이 '사생활', '도도솔솔라라솔'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 흥행했다고 보긴 힘든 성적으로 7화까지 시청률이 계속 떨어진 것을 보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또 판타지의 이동욱 배우라 드라마 '도깨비'를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사실 초중반 부분까지는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가까운 호러물이어서 생각 이상으로 무서워서 하차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드라마 '구미호뎐' 등장인물 관계도와 같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시죠~!

드라마 '구미호뎐'의 등장인물 관계도입니다. 우선 제목답게 큰 비중의 인물 중 여주와 부모님, 이무기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모두 구미호이며 그 외 이무기를 포함 우렁각시, 탈의파, 현의옹 등 신화 속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며 관계도에는 나오지 않은 많은 요괴들도 매회 다수 등장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전설의 고향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가 바로 요괴들이 등장하며 대립하며 물리치는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런 호러물 느낌으로 시청률이 빠진 다는 것을 의식했는지 중반을 지나가면 무서움은 많이 줄어들고 두 주인공의 로맨스 분량이 많아집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드라마의 정체성도 많이 옅어지며 개연성도 부족해져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결말까지 억지스러움이 많이 느껴져 좋지 못한 평을 많이 남겼습니다.

사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배우들의 비주얼이 아니었다면 흥행하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의 비주얼적으로 가장 노력한 부분은 이동욱 배우의 비주얼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중 예전 산신일 때의 한복 차림의 모습은 비주얼적으로 훌륭했다고 보입니다. 머리스타일이며 옷이며 진짜 구미호 산신이 있다면 저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동욱 배우의 이국적인 얼굴이 더욱 구미호라는 판타지스러운 부분에 잘 어울리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 파트일 때의 양복차림도 세련되고 멋있었고 검으로 변하는 우산도 좋았습니다.

또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한 배우라고 하면 김범 배우를 뽑고 싶습니다. 우선 김범 배우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봐서 반가웠는 데요. 김범 배우가 연기한 이랑이란 인물은 반만 구미호인 반요로서 온전한 구미호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존재로 그로 인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상처 받는 인물로 강한 외면과는 반대인 약한 내면을 가진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상을 김범 배우는 좋은 연기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눈빛 연기로 아이 같은 선한 눈빛과 상처 받은 아이의 눈빛을 잘 보여주며 이랑이란 인물에 감정 이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피해자는 조보아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선 조보아 배우의 역할이 1인 3역으로 연기하기 가장 까다로운 역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거기다 내면의 이무기라는 존재까지 3개의 다른 존재를 연기해야 했는데요. 스토리부터 개연성이 떨어지는 데 여러 역을 순간순간 오가면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을 겁니다. 거기다 두 인물의 성격이 상극이라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 남지아란 인물은 굉장히 진취적인 인물이며 무서울 정도로 행동파인데 정작 중요한 부분마다 활약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물이 된다는 게 드라마적으로도 비판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조보아 배우가 가장 고생은 했지만 가장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전개라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